트럼프 취임과 환율 상승 우려 지속
국내 정국의 혼란이 길어지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이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에 대한 추가 상승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 이루어지는 이번 주가 매우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환율 상승세가 상반기를 지나 3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7.6원 하락한 1463.2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8원 내린 1465.0원에 출발한 후, 개장 직후 하락 폭을 확대해 1461.5원까지 하락했지만, 그 이후 다시 반등했다. 최근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고용 서프라이즈 여파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간밤 뉴욕 장에서 110선을 넘었으며, 이날도 109.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110선을 넘긴 것은 202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오는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 전후로 환율이 심리적인 저항선인 1500원을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환율 결정의 주요 이슈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들이 현실화될 경우, 관세, 이민, 감세 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5일에 발표될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6일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은 중요한 이슈로 자리 잡고 있다. 만약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초과하고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환율은 다시 1500원 선을 위협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직전 원·달러 환율의 출발 지점이 향후 환율 경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환율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1500원대도 충분히 열어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올해 상반기를 넘어 9월까지 환율이 1500원대를 넘보며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IB 5곳(BNP파리바, JP모건, 노무라, 스탠다드차타드, 웰스파고, 씨티)의 올해 1분기 환율 전망치 중간값은 1435원으로 비상계엄 선포 이전의 전망치인 1315원보다 120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2분기 환율 전망치 중간값은 1440원이며, 3분기는 1445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노무라는 2분기 말까지 환율이 1500원대로 치솟은 뒤 3분기에도 유사한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향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방향성
이러한 배경 속에서 투자자들과 기업들은 환율 변동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으며, 앞으로의 정책 결정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 모두 중요한 사항이 될 것이다. 환율이 안정화되지 않는다면, 한국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세계 경제와 환율 시장은 미국의 정책 변화에 크게 좌우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이 가져올 변화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비해야 할 때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국 정부와 한국은행은 적절한 환율 관리와 통화 정책을 통해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는 미국의 정책 변화가 가져올 영향을 주의 깊게 분석하고,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이를 반영한 전략을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 환율 전망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외환 시장의 흐름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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