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타버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잇따라 상장폐지되면서 특정 테마형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차전지 ETF 또한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좀비 ETF'로 전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메타버스 ETF의 상장폐지 배경과 2차전지 ETF의 위험성을 심층 분석하고,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사항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메타버스 ETF, 왜 상장폐지되고 있나?
1) 메타버스 테마의 하락세
한때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았던 메타버스 산업은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성장세가 둔화되었습니다. 2021~2022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투어 메타버스에 투자하며 관련 주식과 ETF도 급부상했으나, 이후 실질적인 수익 모델 부재와 기술적 한계로 인해 시장의 관심이 급격히 식었습니다.
2) ETF 순자산총액 감소
ETF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을 유지해야 상장 상태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순자산총액이 50억 원 미만으로 1개월 이상 지속되면 해당 ETF는 상장폐지 대상이 됩니다. 2024년 1월에만 4개의 ETF가 상장폐지되었으며, 이 중 2개가 메타버스 관련 ETF였습니다.
특히 ‘HANARO 미국메타버스iSelect’, ‘KODEX 차이나메타버스액티브’, ‘HANARO Fn K-메타버스MZ’ 등의 순자산총액이 50억 원 아래로 내려가면서, 추가적인 상장폐지가 예상됩니다.
2. 2차전지 ETF도 위험하다?
1) 최근 2차전지 ETF의 부진한 성과
메타버스 테마와 마찬가지로 2차전지 ETF도 최근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3개월간 2차전지 관련 ETF들은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ETF명 | 최근 3개월 수익률 |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 -51% |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 | -48% |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 -33% |
TIGER 2차전지소재Fn | -33% |
SOL 2차전지소부장Fn | -33% |
이러한 수익률 하락은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 부진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2차전지 산업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단기적으로는 투자 심리 위축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2) 테마형 ETF의 근본적인 한계
테마형 ETF는 특정 산업이나 테마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 클 때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 분산 투자 부족: 전통적인 ETF는 시장 전체의 움직임을 반영하는 반면, 테마형 ETF는 특정 산업이나 기업에 집중 투자합니다. 따라서 해당 산업이 부진하면 ETF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큽니다.
- 운용 전략의 한계: 테마형 ETF는 액티브 ETF(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형태)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국내 테마형 ETF는 전체 시장과 상관계수를 0.7 이상 유지해야 하므로, 해당 산업이 하락하면 손실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보면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가 테마형 ETF보다 수익률이 안정적인 경우가 많다고 조언합니다.
3. 투자자들을 위한 조언: 테마형 ETF 투자 시 유의할 점
1) 장기적 관점에서 ETF 선택
테마형 ETF는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산업 자체가 침체기에 접어들면 급격한 하락을 겪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트렌드를 분석한 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병행 투자
테마형 ETF에만 집중 투자하기보다는, S&P 500, KOSPI 200, MSCI World 같은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병행 투자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에 유리합니다.
3) 순자산총액과 거래량 확인
ETF 투자 전, 해당 ETF의 순자산총액(AUM)과 거래량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순자산총액이 50억 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ETF는 상장폐지 위험이 있습니다.
- 거래량이 적으면 ETF 매매 시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원하는 가격에 거래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4) ETF 운용사의 신뢰도 검토
ETF를 출시한 운용사의 트랙레코드(과거 실적)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 기존 ETF의 성과가 지속적으로 부진한 운용사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신규 테마형 ETF의 경우, 기존 유사 ETF들의 성과를 참고하여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결론: 테마형 ETF 투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메타버스 ETF의 상장폐지는 특정 산업 테마형 ETF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현재 2차전지 ETF도 유사한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테마형 ETF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시장 변동성에 취약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와의 균형 투자, 순자산총액 및 거래량 확인, 운용사의 신뢰도 검토 등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